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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저녁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스메루 화산이 폭발(분화)을 했다. 위성에서 관측해서 화산 폭발에 따른 분연이 고도 15km 이상까지 도달한 것 같다. 2021년 올해 들어서 지구 상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 사례 중에서 분연을 16km까지 뿜어 올린 일본 후쿠도쿠오카노바에 이은 대폭발(대분화)이었다. 이 화산 폭발로 다음날인 12월 5일까지 13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화산 폭발력이 2021년 2위급으로 어마어마한 자연재해가 된다.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대분화 - 분연 15km 올해 지구 화산 분화 중 2번째
스메루 화산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에 있는 활화산이다. 산의 높이는 3676m로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일본의 후지산보다 100m 낮다. '스메루'라는 이름은 인도 불교의 성산 수미산에서 유래가 되었다. 인도에서 넘어온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성산 수미산을 상상하면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스메루 산은 좌우대칭의 성층화산이다.
스메루 화산은 종종 분연을 1만 m 이상의 대분화로 뿜어 올리기도 하고, 화쇄류나 라하르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폭발에서는 분연을 대류권 상단까지 뿜어 올렸다. 기상 위성으로 분연이 확인되었다.
2021.08.14 - [기상현상 지구과학] - 일본 해저 화산 후쿠도쿠오카노바 대폭발 - 화산 폭발 연기 17km 역대 최대
스메루 화산이 15km까지 올랐는데 2021년 올해에 지구상에 발생된 화산 폭발 중에서 2번째 규모에 해당이 된다. 1번째는 2021년 8월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후쿠도쿠오카노바 화산 폭발이다. 자세한 내용은 8월 14일에 포스팅한 위의 글을 참고하자.
스메루 화산 상공에는 북동에서 남서로 강한 바람이 불어 화산재는 남서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산 폭발로 다량의 화산재가 대기중에 방출되어서 화산재를 빨아들인 항공기가 엔진이 정지하거나 조종사쪽 창문에 화산재가 부착되어 조종사의 시야를 방해하기도 한다. 앞으로 화산재의 확산 상황에 따라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이륙하고, 착률하는 여객기(항공기) 또는 인도네시아를 통과하는 국제선 항공편이 경로로 변경하거나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스메루 화산 폭발에서 화산 폭발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화쇄류'가 발생되었다. 화쇄류는 화산재가 암편과 뒤섞여 산록을 돌진하여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는 현상이다. 화쇄류의 최고 시속은 200km, 온도는 최대 800도이다. 화쇄류는 800도 온도의 매우 뜨거운 구름이 허리케인과 같은 속력으로 질주한다.
그리고 '라하르(화산 홍수)'도 발생이 되었다. 라하르는 화산재가 빗물과 섞여서 산 경사면을 엄청나게 돌진하듯이 내려가는 현상이다. 라하르는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의 단어인데, 이 단어를 화산에 관련된 학술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 파괴력은 화쇄류에 버금간다.
스메루 산에는 화산 폭발 전날에 강한 비가 내려 라하르가 발생한 것 같다. 화산재로 뒤덮인 마을 모습이다. 현대판 폼페이의 모습이 재현되었다. 무서운 자연재해의 현장 모습이다.
화쇄류가 발생한 것만으로도 재앙급 화산 폭발인데 라하르까지 동시에 발생됨에 따라 사람들의 피해가 엄청나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은 스메루 화산 폭발로 산기슭 마을 주민들 중 최소 14명이 화상, 질식 등으로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고 2021년 12월 6일에 밝혔다.
부상자 100여 명 중에 50여 명이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용암과 가스 분출의 여파로 가옥 약 3천 개와 다리, 도로, 교육시설 등이 파괴되었다. 계속 흘러내리는 화산재가 전일 비로 인한 '라하르'로 인한 진흙으로 바뀌어 수색 구조팀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주민 1300여 명이 산 아래 임시 대피소 등으로 피신을 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재산을 지키고 가축을 돌봐야 한다면서 인도네시아 당국의 권유에도 집에 남아있다고 한다. 참 말을 안 듣는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129개의 활화산이 활동 중이다. 그중에서 현재 분연을 뿜어내는 분화경계 레벨 2 이상은 20개의 화산이 있다. 이번 스메루 화산 폭발은 분화경계 레벨 2인데 예고없이 대폭발을 일으켰다. 왼쪽 바로 옆에는 화쇄류로 유명한 므라피 화산(경계 레벨 3의 화산)이 위치해있다.
스메루 화산 폭발 이후 2021년 12월 5일 08시 47분경에 이번 화산 폭발에 응답하는 듯한 북동쪽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국경 부근 바다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진도는 4로 관측되었으며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이 안되었다. 매일 지구의 불의 고리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글 참고 유튜브 영상 : 소박사TV
글 참고 뉴스 기사 :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