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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상의 인류는 거래를 하면서 살아간다. 가치 있는 것을 사고파는 일. 즉 거래라는 것은 인류의 역사상 농경을 시작하기 전부터 존재했다. 물물교환을 하기도 하고, 아니면 외상을 달아놓는 식으로 원시적인 신용거래를 하기도 했다. 이런 물물교환은 물건들 사이의 가치가 차이가 나서 불편해서 인류는 화폐, 동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런 화폐에 대한 역사를 알아보겠다. 기축통화로 알려진 미국의 달러, 유럽의 유로도 이런 동전(코인)으로 시작한 화폐이다.
화폐의 역사 - 화폐의 기원 고대 인류
인류는 물건들의 가치를 측정하고, 저장하고, 양도하는 것에 대한 매개체가 필요해서 등장을 시킨다. 인류의 원시적 화폐의 탄생이다.
과거 인류의 입장에서는 화폐는 많이 유통이 되고, 수량을 측정하기도 편해야 했었다. 그래서 고대의 중국과 태평양 지역에서 화폐로 사용되었던 '조개껍질', 남미 잉카제국에서 사용했던 '카카오 열매'가 대표적인 과거 화폐였다. 지금의 카카오페이는 잉카제국의 카카오 열매의 화폐에서 벤치마킹을 한 것일까?
중국에서 사용했던 조개 껍질은 지금의 한자의 언어에도 남아있다. '조개 패 - 蛽'에 들어가는 한자가 다른 파생 한자에도 경제에 대한 글자로 녹아 있다. 예를 들어 귀할 귀, 탐할 탐, 가난할 빈, 재물 재, 팔 매, 살 매 등이 있다.
인류는 그렇게 화폐를 처음 만들어보고 살다 보니 실제 생활에는 필요가 없어서 유명무실 해지면서 초기 화폐(조개껍질 등)는 실패를 하게 되어 가축 또는 옷감, 소금, 곡식 같은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화폐처럼 사용하게 된다.
영화에서 보면 기원전 인류의 부자들은 가축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부자였다. 성경이나 역사서에 보면 키우던 가축을 재물로 바치는 것을 보면 가축은 대단한 화폐였던 것이다.
자본을 영어로 하면 캐피탈(Capital)이라고 한다. Cap이 라틴어로 '머리'를 뜻한다. 그래서 Capital이라는 말은 원래 가축을 의미했었다.
화폐의 역사 - 금속 화폐의 기원과 동전, 코인의 탄생 및 등장 그리고 동양 화폐의 단위 원화-엔화-위안화 기원
중세 후기에 유럽에서 화폐 경제가 자리를 잡게되고, 가축의 머릿수가 자연스럽게 자본. 즉 재산을 뜻하는 말로 탄생을 하게 된다.
조개껍질은 쓸모가 없고, 가축들은 관리하기 힘들다. 온감과 곡식은 없어지거나 썩어버린다. 이런 과거의 화폐들의 큰 단점들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 '금속'이었다. 중세에는 이런 금속을 이용한 화폐가 등장한다.
금속은 성질이 변하지 않고, 누구나 욕심을 낼 귀한 물건이었고, 녹이거나, 자르거나, 가루로 만들어서 원하는 만큼 거래를 할 수가 있었다. 중세부터 이후 시대에는 전 세계 어디서나 금속이 화폐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
과거 사용을 할 수 있었던 금속의 종류가 매우 한정적이어서 하천에서 사금이 풍부하게 나오던 지중해에서는 주로 '금'이 대세였고,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은', 중국에서는 '구리', '철'이 초기 화폐로 활용이 되었다.
이후 인류는 전 세계의 경제적 상업들이 연결이 되고, 야금술이 발달하면서 '금'과 '은'이 1등, 2등을 하면서 올라선다. '구리'로 만든 화폐는 근대에 소액 거래를 위해 사용되었다. 아직까지 동전이 탄생하기 전이다. 이때에는 금속의 무게를 측정해서 화폐로 거래를 하던 단계였다.
동전(코인)의 탄생은 지금의 터키 쪽에서 '프뤼기아'라는 나라가 있었다. 미다스의 손이라고 그리스 신화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 되었던 나라 이기도하다. 금과 은이 풍부하게 있었다. 프뤼기아를 무너뜨리고 들어선 나라가 '뤼디아' 왕국이었다. 서쪽으로는 바다로 그리스와 동쪽으로는 땅을 통해 페르시아와 연결되었던 고대 왕국이다.
뤼디아 왕국의 뤼디아인들은 교역과 장사를 편하게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다. 금속을 일정한 함량에 맞춰 녹이고, 주조 틀에 넣어서 인증 마크를 넣고 찍어내었다. 이런 아이디어로 탄생한 고대 코인 즉 동전은 금속 화폐를 저울을 들고 다니면서 측량할 필요도 없고, 덩어리 단위로 계산을 할 수 있게 된다. 신뢰할 수 있는 나라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금속이 섞여있는지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뤼디아 금화
(BC 650 ~ 600년)
뤼디아는 아나톨리아에 자리 잡았던 고대왕국이다. 금과 은의 자연적인 합금인 호박금이 풍부했던 뤼디아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동전 모양의 금화, 은화를 주조해서 수출하고, 사용했다.
그래서 최초의 '주조 화폐'가 탄생했고, 이것이 코인(Coin)이라고 봐야 한다. 뤼디아 왕국이 멸망을 하고 나서도 동양, 서양 모두 주조 화폐가 확산 사용이 되어 발전을 하게 된다.
페르시아에서는 '페르시아 다레이코스'라는 금화가 제작되고, 그리스 지역에서는 '드라크메'라는 은화가 동부 지중해에서 널리 사용된다. 드라크메라는 단어 자체가 은화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처럼 자리 잡아서 로마와 동로마 시대를 지나 이슬람 시대, 그리고 현대까지도 어어지게 된다.
대표적으로 '유로화'가 도입되기 전까지 그리스에서 사용했던 화폐단위로 '드라크마'가 여기에서 유래했었고, 이슬람권 국가들의 '다르함'이라는 화폐단위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후 로마 시대에는 '아우레우스'. '솔리두스'라는 금화도 널리 사용되었지만 고액의 화폐라서 대중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세스테르티우스'라는 동화는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하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었던 코인은 '로마 데나리우스'은화로 유럽을 비롯해서 지중해권의 여러 나라들에 지금까지도 그 영향이 남아있다.
데나리우스 은화 (BC 211 ~)
약 400년간 로마의 은화 중의 하나. 고대 그리스에서 드라크메 은화를 사용하자 무역을 위해 고대 로마도 은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옛 동전인 드니에,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화폐인 데나르, 아랍의 화폐인 디나르 모두 데나리우스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중세부터 오랫동안 'Denier - 드니에'라는 은화 단위를 사용했고, 이탈리아어 'Denaro - 데나로', 스페인어 'Dinero - 디네로'같은 단어들은 '돈' 그 자체를 단어로 풀이가 된다. 이슬람권 국가에서 많이 쓰이는 '디나르'라는 화폐단위도 로마의 데나리우스에서 유래가 되었다.
이제 동양인 중국으로 가보자. 고대 중국에서는 금이나 '은'은 오리지 천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귀금속이라서 일반 대중들이 사용을 못했었다. 대중들은 '상나라 동패', '춘추시대 포전', '전국시대 도전'을 사용했다. 기원전 전국시대부터 청동으로 된 화폐가 널리 유통된다. 진나라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동그란 테두리에 네모난 구멍을 뚫은 엽전 모양이 널리 유통이 되었다.
진시황의 청동 화폐의 이름이 '반량전'이다. '량'의 무게에 반이라는 것으로 반량전 1개는 0.5량이라는 뜻이다. 서양의 로마에서는 청동의 무게를 잴 때 사용하던 'Libra -리브라'가 여러 지역의 화폐 단위로 자리를 잡는다. 이탈리아에서 '리라', 터키의 '리라' 전부 리브라에서 유래가 되었다.
영국의 '파운드'의 화폐의 단위도 리브라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라틴어로 'Libra Pondo - 리브라 폰도'라고 하면 리브라로 잰 무게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운드, 푼트로 불리다가 파운드가 된다. 동양-서양 모두 무게가 곧 화폐의 단위로 사용되었다고 봐야 한다.
이제 대항해시대로 가서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침략하면서 아메리카에 있는 대량의 금과 은이 유럽으로 들어와서 더욱더 금화, 은화를 마구 찍어내던 유럽인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은화로 무역 거래를 하게 된다. 이 시기에 중국은 명나라 '홍무통보'의 동화가 사용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쓰이는 동전이 구리 동자가 들어가는 것이 동양의 코인의 특징이었다.
명나라 입장에서는 서양인들이 물건을 구매해서 가는데 은화로만 결재를 하니 은이 넘쳐나기 시작해서 청나라 때에는 곡식이나 옷감 대신 은으로 세금을 받기 시작한다 - 일조편법.
이제 한국의 '원화' 원의 기원이 시작이 된다. 스페인에서 14세기 중반부터 카스티야 국왕 페드로가 발행한 '레알'이라는 은화는 1497년에 무역에 사용하기 위해 8 레알의 가치를 지닌 스페인 달러가 발행되었다. 명나라와 청나라는 은을 넘쳐나도록 쌓으면서도 별도로 은화를 찍어내지 않았었다.
다만 위 사진에서 보이는 말안장처럼 생긴 은괴를 만들어서 유통하고 있었다. 서양에서 들어오는 둥글고, 넙적한 8레알 은화는 둥글 원자를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한자인 둥글 원자가 지금의 한국, 중국, 일본이 사용하는 화폐의 단위인 원화, 엔화, 위안화의 기원이 된다.
화폐의 역사 - 서양의 기축 통화 달러의 탄생
이제 마지막으로 전 세계의 가장 강력한 미국의 화폐인 '달러'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자.
신성로마제국 시절 지금의 체코 지역에 있던 '보헤미아 지방'의 계곡에서 대규모 은광이 발견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라하 근처이다. 여기에 마을이 들어서는데 '성 요아힘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요아힘스탈 - Joachimsthal"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광부로 일하는 노동자들과 금속세공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요아힘스탈은 순식간에 제국의 주요 도시로 올라섰고, 은화의 생산지로 유명해진다. 요아힘스탈에서 생산된 은화가 '보헤미아 요아힘스탈러'라고 불리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진다. 이름이 매우 길어서 이리저리 부르다가 줄임말로 '탈러'라고 대중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보헤미아 요아힘스탈러 은화
탈러
달러
그냥 탈러라고 부르다가 결국 '달러'가 된다. 그렇다 지금의 기축 통화의 하나인 달러의 어원이 이렇게 된 것이다. 탈러가 달러로 은화를 부르는 보통 명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영국의 북아메리카 식민지였던 지금의 미국에서는 남미에서 들어오던 에스파냐의 레알 은화를 많이 사용했었는데 당시 미국인들은 8레알을 1달러로 불렀다. 이후 미국이 독립하고, 자체적으로 화폐를 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달러 - Dollar'라는 명칭이 화폐 단위로 굳어졌다.
코인 Coin이라는 단어가 2022년에는 암호화폐를 뜻하는 말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다. 화폐 시스템의 최신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코인이라고 불리는 만큼 코인, 주화라는 물건이 없어지더라도 앞으로 영원히 '화폐'를 상징하는 추억으로 남아서 미래에 화성으로 간 인간들에게는 지구인의 추억의 화폐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글 참고 유튜브 영상 : 지식해적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