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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고대 문명(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이다.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 철학에 기반한 다양한 종교들이 발전해 왔다. 베다시대(B.C. 800~600)의 경전과 각종 문헌에는 사원의 건축이나 천문학 등에 기본이 되는 수학이 발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고대 과거의 이력으로 인도의 풍부하고 숙련된 IT 엔지니어의 배출에 근간이 되었다. 구글(Google)의 CEO인 Sundar Pichai, IBM의 Arvind Krishn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Satya Nadella, 노키아(Nokia)의 Rajeev Suri 등 세계 유수의 IT 관련 기업의 임원진에 인도 출신이 많다는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IT 기술과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14억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한 창업(stratup) 국가로도 성장하며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도 2021년 5월까지만 15개가 증가하면서 총 51개나 되었다. IMF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8.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2021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12.5%의 GDP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달리는 슈퍼 코끼리로 설명이 되는 인도 14억 인구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대표적인 IT 산업에 대해서 전망과 분석을 하는 자료를 소개한다.
인도 IT 산업의 정책 및 산업 동향
인도는 기존에 정보통신 분야 정책을 총괄 담당하던 정보통신기술부(MCIT)는 2016년 7월 전자정보기술부(MeitY), 통신부(DOT) 및 우편부(Department of Posts)로 분리되었고, 규제기관으로는 통신규제위원회가 있으며, 방송 분야의 정책 및 총괄은 여전히 방송 정보부(MIB)가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 주택ㆍ도시개발부(MoHUA)는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고, 인도 국방부 (DOD)는 군사기술연구소(MIT)를 바탕으로 로봇 장비 사용을 비롯한 인도 군대의 현대화를 추진 중이며, 인도 보건가족복지부(MoHFW)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건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고 과학기술부(DST)는 생명공학 및 기타 과학기술 분야와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융합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IT 정책을 총괄하고 전담하는 전자정보기술부(MeitY)는 선진국 도약을 위한 e-Devlopment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정책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특히, 전자정보기술부는 e-service 제공을 위한 전자정부, 전자제품 등의 IT 산업, 신기술 분야에 대한 R&D 투자, 지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e-learning, 보안, ICT 융합 발전 등을 목표로 IT 관련 정책 수립 및 집행, 정부 내 IT 인력관리, IT 교육증진,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산업 증진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부설기관으로 국가정보화센터(NIC)와 표준품질인증기관(STQC)이 있으며, 법적 조직으로는 인증기관통제기구(CCA), 인도 컴퓨터 비상 대응팀(ICERT), 인도 고유식별기관 (UIDAI)이 있다. 또한, 전자정보기술부 산하의 비영리법인으로 국가전자정부국(NeGD), 디지털인디아법인(DIC), 국가국가정보센터 지원부(NICSI), 국가인터넷교환부(NIXI), 도메인관리소(in Registry) 등이 있고, 자치기관으로는 고차원컴퓨팅개발센터(C-DAC), 전자기술재료센터(C-MET), 컴퓨터 네트워킹 교육연구소(ERNET), 국립전자정보기술연구소(NIELIT), 응용 전자파 공학 및 연구협회(SAMEER), 인도소프트웨어기술원(STPI)이 있다.
인도의 IT 정책 추진 현 상황
인도는 총리를 중심으로 2000년대부터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 산업에 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지정하였고, 12차 5개년 계획, 국가 지식 네트워크 등과 같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실현해왔다. 지금까지 India Stack(2009), Digital India(2015), Startup India(2016), National e-Governance Plan (2018), Special Economic Zones Policy(2018), Software Techology Parks(STP) Scheme(2018), Technology Vision 2035(2019), National Policy on Software Products 2019(2019), National Strategy for Additive Manufacturing(2020) 등의 정보통신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 창업, 투자 등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최근의 주요 정책을 소개하면 우선 2019년에 발표한 National Policy on Software Products 2019에서는 인도를 소프트웨어 제품 국가로 발전시키고 소프트웨어 제품 기반의 지적자본에 대한 개념, 설계, 개발 및 생산에 있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여 국가 IT 산업의 전체 스펙트럼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소프트웨어 생산 생태계의 증진, 고용을 위한 창업가 정신 및 혁신의 촉진, 기술과 인적자원 개발, 국제교육 향상, 실행력 확보 등의 5가지 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에 발표한 National Strategy for Additive Manufacturing에서는 3D산업에서 인도가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집중할 분야, 통합적인 목표 및 영향 등을 담은 혁신로드맵을 제시하였다. 또한, 전자정보기술부는 2021년 2월에 블록체인 정책 추진을 위한 초안으로 National Strategy on Blockchain을 공개하며 인도 경제에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을 위한 기술 및 법적 이슈를 제시하고 산업계 확산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서 사전 공시하고 의견을 수렴한 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도 IT 산업 동향(시장 규모 및 기업, 고용 상태 동향)
IT 산업의 범위를 정하고 시장을 조사하는 방식도 국가와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 자료에서는 인도 정부가 설립한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의 통계자료와 글로벌 IT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의 자료를 기반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두 기관에서 사용하는 조사방법과 시장 범위가 상이하기 때문에 시장규모의 차이가 당연히 발생함으로 상대적으로 산업을 이해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인도 IBEF의 IT 시장 보고서는 IT 분야를 IT 서비스,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소프트웨어 제품과 엔지니어링 서비스 및 하드 웨어 등으로 크게 4개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
2020년의 인도 IT 시장규모는 1,910억 달러로 2019년의 1,770억 달러보다 7.7% 성장을 한 것으로 추산하였다. 이 중에서 내수는 440 억 달러, 수출이 1,470억 달러로 수출 중심의 IT 산업구조 특징을 가지고 있다. IT 수출은 IT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2019년 기준으로 IT 수출의 54%가 IT 서비스 분야이고 BPM과 SW 제품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가 각각 23%씩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IT 산업은 인도 GDP의 7.7%를 기여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3,500억 달러로 시장을 확대하여 인도 GDP의 10%까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IT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는 IT 시장을 크게 패키지 솔루션 중심의 소프트웨어 시장과 IT 서비스 시장으로 보고 각각 시장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먼저, 최근 발표한 2020년 기준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보고서에서는 16개 소프트웨어 제품 시장에서 478개 소프트 웨어 공급업체와 43개국의 82개 세부 소프트웨어 시장을 다루고 있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는 약 5,360억 달러로 조사되었고, 이 중 인도는 약 8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가트너의 IT 서비스 시장 보고서에서는 2020년 세계시장 규모가 약 1조 713억 달러로 조사되었고, 이 중에 인도는 약 164억 달러로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인도의 IT 시장은 수출 중심의 IT 서비스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인 IndianCompanies에서는 인도의 산업별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순위를 조사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인도 10대 IT 기업을 2021 년 4월에 업데이트하여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매출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인도 최대 IT 기업은 타타그룹 소속의 TCS(Tata Consultancy Service)로 1968년 4월에 설립해서 50개국에 42만 명의 직원이 근 무하고 있으며, 최근 3년 간 매출 성장률이 10.47%에 이르고 ROE(자기 자본 이익률)가 35.98% 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TCS를 이어서 Infosys, HCL Technologies, Wipro Limited, Redington India Ltd 등의 기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인도 IT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인도 IT 산업의 사회문화적 영향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IT 업계의 인도계 CEO들이 두각을 나타 내는 것은 인도 사회의 수학, 과학기술 등을 중시하는 높은 교육열과 문화적으로 겸손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리더십 등이 밑거름이 되었다. 인도에서는 상위 1%가 전체 부의 6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빈부격차가 심각하다. 인도 사회개발위원회(CSD)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부의 비중은 2015년 22%에서 2018년 58%로 급격히 확대되었다. 또한, 농촌 상황도 크게 나을 것이 없다.
2016 년 인도 국가 표본조사기구(NSSO) 통계에 따르면 인도 농가의 한 달 평균 소득은 6,400루피 (약 10만 5,000원)에 불과해서 부자들의 한 끼 식사 가격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2018년 기준 6,000만 명의 중산층 가구(연소득 8,500~40,000 달러)가 2030년까지 1.6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2016)도 2025년까지 소비시장 규모가 4조 달러에 이르러 거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19년 12월 기준 인도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5억 명으로 중국, 미국에 이어 3번째이며, 향후 9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 (TechARC, 2020)이어서 모바일을 통한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 시장 도 2019년 2조 2,590억 루피(한화 약 36조 8,748억 원) 규모에서 2024년까지 6조 2,401억 루피(한화 약 101조 8,602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인도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JETRO(2019)에 따르면, 공장 노동자 기준 인도의 평균 연봉은 4,466달러로, 태국(8,126 달러), 인도네시아(5,956 달러) 보다 낮고 중국(9,962 달러)의 45% 수준에 불과하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도 IT 산업의 고용 현황
인도의 IT 산업 종사자 수는 2020년 기준으로 400만 명 이상이다([그림 3) 참조)][15]. 특히,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즈니스 환경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인공지능(AI), 증강 및 가상현실, 사물인터넷과 같은 고급 기술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IT 기술 동향
인도 IT R&D 지원 현황
인도의 연구개발(R&D) 시스템은 수행기관과 자금 원천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수행기관에 는 국립연구소, 대학, 사내 R&D 연구소 및 비영리 단체가 있고 자금 원천 기준으로는 중앙 정부, 주정부 및 산업계로 구분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R&D 자금은 과학기술부(DST), 생명 공학부(DBT), 지구과학부(MES) 등의 부처에서 마련하고 원자력에너지부(DAE), 우주부 (DOS), 국방연구개발기구(DRDO), 과학 및 산업 연구위원회(CSIR) 및 농업 연구위원회 (ICAR) 등에서 직접 R&D를 수행하고 있다. 2018년 인도의 공공과 민간 분야를 모두 고려해서 산업 분야별 R&D 지출 규모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약, 교통, IT 분야 순으로 지출 규모가 높았다. IT 분야가 전체 R&D의 8.7%인 362억 5,000만 루피를 지출했으며 모두 민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인도 IT 기술 현황 및 개발 동향
인도 IT 기술의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서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살펴보면, 가장 관심 있게 시장의 기대가 높은 기술에 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엣지컴퓨팅(Egde Computing) 등이 있고, 시장에 이해 확산 기술에는 소셜미디어 분석(Social Analytics), 데브옵스 (DevOps), 소프트웨어정의 광대역통신망(SD-WAN) 등이 있다. 한편,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혁신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IT 분야에 R&D 투자를 펼치고 있다.
-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
- 디지털서명(Digital Signature)
- 실종아동 추적을 위한 아동 얼굴 연령 진행과 회귀 연구(Child Face Age Progression and Regression to Trace Missing Children)
- 청각 장애인을 위한 시각 구술 훈련 소프트웨어(Visual Speech Training Software)
- 심장마비 생존자를 위한 딥러닝 기반 심장 모니터링(Deep Learning Based Point of care Cardiac Monitoring)
- 알츠하이머 진단 시스템(Diagnostic System for Alzheimer’s Disease)
- 애플리케이션 지향 AI 시스템 개발(Development of Application oriented AI System)
- 범죄 억제를 위한 빅데이터 분석(Big Data Analytics for Crime Deterrence)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전자정보기술부는 부설기관인 국가정보화센터(NIC) 주도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종합 어플로 AarogyaSetu을 개발해 배포하고, 공공 서비스의 효율적 제공을 위한 eOffice, 락다운 기간에 이동 권한을 쉽게 부여하는 ePass, 기타 Lifelin Udan, COVID-19 Warriors, GIS Support, Public Grievances 등의 웹사이트와 시스템을 구축하여 제공하고 있다.
위의 설명 자료를 보면 인도는 2020년부터 지속 성장을 위해서 인도 자국 내에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고 투자촉진을 위해 각종 정책들을 펼치면서 센서류,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하드웨어 제품에 적용을 해서 해외 기업의 인도 내 정착과 글로벌 생산 거점화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의 공룡 국가 중국의 대안책으로 인도의 정책 지원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소득 증가는 해외진출을 꿈꾸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성장잠재력 있는 미래 신시장인 동시에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과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은 투자와 협력의 대상국으로서 기회요소이기도하다.
반면에 뿌리 깊은 종교와 계급 문화로부터 나오는 문화적인 괴리감, 관료주의로 인한 번거롭고 복잡한 서류 절차, 도로ㆍ철도 등 열악한 물류 인프라와 높은 임금인상률 및 조세제도 등의 일반적인 진입장벽 이외에도 중소 IT 기업들에게는 인도 기업과의 협업 경험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 인도 IT 엔지 니어들의 기술격차와 높은 이직률 등이 인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여전 히 위협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자료 출처 표시
주간기술동향 2021. 6. 30. <인도의 IT 산업 정책 추진 현황 분석> 원상호-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인도SW상생협력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