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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옛 사진을 보면 그때가 모두 기억이 날 것 같았다. 2011년 딸아이가 3살 무렵이다. 무려 10년 전의 작고 큰 기억을 세세하게 집어내어 글로 표현하고 싶은 게 욕심인데 육아 스토리 11편에 시간적 흐름에 있는 2011년 중반의 사진들이 평범한 일상의 사진들만 존재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갈팡질팡 하다가 이번 회차는 그냥 스토리 없는 평범한 일상의 사진과 내용을 남겨보려 한다.

 

2011년 9월의 어느날 외출 준비를 마친 핑크공주 딸

 

1살, 2살 때에는 머리카락도 짧고, 성별 구분이 잘 안되어서 아기띠를 하고 다니거나, 외출을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딸아이를 남자아이로 착각을 했었다. 아내는 그것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는지 한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분홍색 핑크빛 스타일로 딸아이의 외출 준비를 자주 했었다. 이때 딸아이도 꽃 같은 자기가 이쁜지 거울을 자주 보곤 했다.

 

제법 꼬마 숙녀티가 많이 났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서는 자주 아파서 집 근처 공원에 자주 갔었다. 그래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있으면 웃어 보이면서 잘 참아내면서 집 근처 30분 이내의 짧은 여행을 즐겼다. 진짜 북극곰도 아닌데도 즐거워하는 사진을 보니 흐뭇하다.

 

"기린 너 키가 몇이야? 우리 아빠는 키가 187cm인데 아빠보다 엄청 크구나.." 

 

"하마가 아빠가 무섭데요!! 내가 꼬리 잡고 이야기하러 가볼게요~ ^^"

 

딸아이가 3살 시절 딸바보 아빠로서 걸음마를 걷고 있었던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못하는 아빠가 딸아이는 조금 거리감이 있었다. 당시 아내와 딸아이의 사랑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에게 저렇게 뽀뽀를 매번 챙겨주는 사랑스러운 딸 덕분에 사랑하는 것은 마음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꾸준히 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사랑해~~"라고 엄마만 옆에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던 딸아이

 

거울 앞에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감정표현을 연습하는 것 같은....

 

이런 감정, 저런 감정을 느끼고, 보고, 표현도 해보는 감수성이 뛰어난 딸아이 었다. 

 

큰 내용 없이 몇 장의 사진으로만 작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아쉽다. 타임머신이라도 있으면 저 시기에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무엇이 좋았는지? 힘든 것 무엇이었을까?라고 질문을 해볼 텐데....

일기를 쓰지 않고 있어서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런 일상 사진으로만 유추를 해보는 게 너무 아쉽다. 2012년 3월부터는 <카카오스토리>를 시작해서 사진과 당시 상황을 글로 기록을 남겨두어서 딸아이의 4살 시절부터는 나름 스토리가 있는 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일 토요일 주말을 맞이하기 위해서 새벽이 찾아오기 전에 어서 잠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