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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아이의 길고 길었던 2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3살이 된 딸은 24시간 같이 있었던 엄마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아빠가 육아 휴가를 당연하게 쓸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그나마 다행히 금융업계에 근무하고 있던 아내님은 2년 육아 휴직을 받았기에 우리 집 큰 딸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2살 때까지 사랑하는 엄마와 24시간을 같이 있게 되었었다. 아직도 아내는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잊을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를 보내고 눈물을 머금고 차에 돌아와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ㅜ.ㅜ 휴직이 끝나기 전 약 2주일 전에 딸아이를 적응 시키기 위해서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 놓고 첫날에는 1~2시간 순차적으로 시간을 늘려가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었다.

 

수목원 길가에 구멍이 있는 난간에 귀요미 얼굴을 보이며 살며시 미소를 띄운 딸

 

이 시기에 딸아이의 사진을 보면 딸아이를 보내놓고 걱정하며 시간을 보낸 아내의 고충과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 억지로 어린이집에 가서 시간을 보낸 딸아이의 상황이 이입이 되어서 사진이 조금 촉촉하게 느껴진다.

 

왠지 쓸쓸해 보이는 딸아이의 옆모습. 감정이입이 된다. 실상은 엄마와 함께 솜사탕 사러간 아빠를 기다리는 중.

 

 

벚꽃이 피는 멋진 봄날에 우리 딸아이는 엄마와 생이별을 하는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우리 부부는 다시 생각해보면 이 시기에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것을 후회한다.

살기 바빠서, 돈 벌기가 바쁜 그냥 평범한 엄마, 아빠였기에 그냥 흘러가는데로 당연한 듯이 어린이집에 보냈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분리불안의 증상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생각했건만. 시간이 지나서 딸아이는 작은 트라우마가 생겨서 엄마와의 애착관계에 대한 갈증이 더해지게 되었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불안

생후 6~7개월이 되면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에게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것을 탐험하다가도 곧바로 엄마를 다시 찾는다. 이렇게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껴

terms.naver.com

분리불안에 대한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오는 글을 한번 읽어보았다. 첫 타이틀이 "우리 아이 나쁜 버릇 바로잡기" 이다.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불안 증세라고 하며 생후 7~8개월경에 시작해서 14~15개월에 가장 강해지고 3세까지 지속이 된다고 한다. 심하게는 6세까지 지속이 된다고 한다.

 

 

K-육아 영향을 받는 세계적인 문화 요소와 부모의 생각들 - 국뽕 포대기

The cultural myths that affect parenting BBC 기사의 영어 원문 제목이다. 육아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신화라고 번역이 되는데 아이가 태어나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것과 따로 자는 것 그리고 언제 따로

ksjkhy4539.tistory.com

얼마 전에 영국 BBC에 기고된 기사를 보고 K육아, 국뽕 포대기가 등장하는 내가 쓴 글이다. 여기에서 서양 육아 관련 전문가를 운운하면서 내가 실제 느낀 점을 글로 썼다. 서양식 육아와 우리나라의 빠름의 사회생활이 융합이 되어 버린 현대의 부모와 아이들의 가정환경은 분리불안이 왜 생기는지를 알고 있으면서도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나쁜 습관이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슬픈 현실이다.

 

아이들이 대소변을 가리는 것도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것도 엄마와 아이 모두 시간이 지나고 때가 되면 자동적으로 물 흘러가듯이 되는 것인데.. 지금 현대 사회는 억지로 하려고 한다. 그것이 당연한 정답인 것처럼.

 

간혹 대화가 안 통하는 꼰대 같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3가지 단어 (기본, 상식, 원래) 를 자주 말하는 사람이 아이의 곁에 있거나 선생님이 있다면 과감히 그 사람과의 인연을 끊어 버리길 바란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자기 위주의 일상생활과 잘못된 습관, 정보들을 당연한 듯 정답으로 알며 본인은 안 바뀌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사회관계, 가정, 일상을 냄새나는 쓰레기통처럼 만들어 버린다.

 

이처럼 우리 현대 사회도 '정답'이라는 일본식 과거 교육방식의 시험 결과가 천하무적이라는 몹쓸 병에 걸려있다.

이 몹쓸 병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숨어 곪아있던 증세가 이제 썩은 냄새를 풍기며 피부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것들과 같이 있기 힘들면 꼭 피하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딸아이의 불리불안에 대해서 회상을 하다가 사회 비판도 하게 되었다. 괜찮다. 난 비판할 자격이 있는 딸바보 아빠이다.

 

면봉을 엎질러버린 딸. 그것을 놀이를 승화시킨 나... 아빠는 좋아하는 로봇을 면봉으로 표현했다.

 

우울하고 씁쓸한 이야기를 그래도 훈훈하게 웃으면서 마무리를 해야 하기에 이 시기에 촬영된 면봉 사건에 대한 사진을 올려본다. 면봉을 가지고 그림으로 표현해서 아이와 같이 놀았던 아빠의 추억 사진.. 

 


일상 육아 스토리 8편 오늘의 포인트

 

아이들의 분리불안은 육아 과정에 일어나는 좋은 현상이다. 나쁜 것이 절대 아니다. 나쁜 것은 억지로 엄마와 아이를 분리시키려는 사회이다.

 

Children's separation anxiety is a good phenomenon that occurs in the parenting process. It's not bad at all. The bad thing is society that forcibly separates mother from 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