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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딸아이 4살의 첫 육아 스토리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앞서 여행 카테고리에서의 문경새재 가족여행이 어찌 보면 육아 스토리 ep-15가 되어야 하는데, 육아 스토리보다 여행 글에 욕심이 더 생겨서 2012년을 시작하는 육아 스토리는 봄을 알리는 신비로운 빨간 채소 딸기를 주제로 하는 글을 이제 시작하겠다. 딸기를 과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딸기는 한해살이풀로 흔히 토마토와 같은 과채류(열매채소)이다. 하지만 달콤 새콤한 맛 때문에 과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딸아이가 4살이 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늘어 감에 따라 우리 부부는 가까운 딸기 재배 농가에 직접 가서 딸기를 눈으로 직접 보고, 직접 따서 바로 먹는 그런 체험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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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딸기 체험중 신기한 표정

 

 

봄을 알리는 빨간 딸기 체험하러 가요

 

마트에서 딸기를 사먹기만 했지 직접 딸기를 수확하면서 체험하는 경우는 2012년 당시 많이 안 알려져 있었다. 지금은 각종 포털 검색창에 '딸기 체험'이라고 검색을 하면 주요 딸기를 재배하는 지역에서 딸기를 직접 따서, 딸기잼을 만들기도 하는 이벤트성 여행 콘텐츠가 많이 생겨났다. 우리 집은 이런 유행이 있기 전에 집 근처에 유명한 딸기 재배 지역이 있었기에 딸기를 현지에서 구매를 하려고 하다가, 잠시 양해를 구하고 아내와 딸아이를 데리고 딸기재배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서 딸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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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체험 전 가까운 여행지에서

 

딸기를 직접 현지에서 구매하기 전에 가는 길 도중에 작은 박물관에 들러서 딸기 같은 딸아이와 아내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딸기가 좋아요~ 딸기는 언제 사서 먹으러 가요? 질문을 던지는 딸아이의 애간장을 태우는 우리 부부는 서둘러 딸기 재배 농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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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사러가는 길이 험난하다

 

각종 과일을 현지 재배하는 농가에서 직접 가서 구매를 하면 큰 장점은 2가지이다. 첫째로 싱싱하게 먹을 수 있고, 둘째로 덤으로 조금 더 준다. 아내가 딸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딸기를 먹고 싶다고 하는 아내를 위해서 딸기를 사러 갔었던 농가에 이제는 딸아이를 데리고 구매를 하러 가게 된 셈이다. 차를 주차하고 딸기를 보러 가는 길이 황톳빛 흙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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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닐하우스를 지나 흙길 걷기

 

도시 외곽의 한적한 딸기 재배 농가는 대부분 비닐하우스이다. 여러 비닐하우스를 지나 우리 가족과 인연이 있는 딸기 재배농가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은 흙길이다. 타박타박 딸기순이 딸아이가 딸기를 찾으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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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너무 멀어요 힘들어요

 

흙길을 계속 걷던 딸아이는 엄마한테 춥고, 걷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는 딸아이를 설득하며, 딸기밭으로 데려가기가 만만치 않다. 조금만 더 걸으면 도착한다고 달래고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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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에 도착 어리둥절

 

드디어 도착한 딸기밭 비닐하우스 현장. 아마 딸아이는 샤방샤방 깔끔하고 맛있게 향기로운 딸기가 가득한 그런 모습을 상상했었나 보다. 너무 어리둥절한 표정의 딸아이는 "엄마, 아빠 이상해요. 내가 싫어하는 녹색 채소들이 가득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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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풀어 토닥토닥

 

조금 이른 시기에 딸기 재배 농가를 찾아서 아직 익지 않는 딸기 열매가 많았다. 최근에는 딸기를 저렇게 바닥에서 딸기 농사를 하지 않는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서 옛날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조심스럽게 딸아이를 설득하며 딸기는 이런 녹색의 풀에서 하얀 딸기 꽃에서 열매가 생겨서 처음에는 하얀 딸기 열매가 점점 익어가면서 새빨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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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집으로 가져갈 딸기 수확하기

 

딸기 농가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판매용으로 포장하는 투명 PET 재질의 포장용기를 받아서 먹을 수 있는 빨간 딸기를 따기 시작하는 아내는 딸아이에게 직접 눈으로 따는 것을 보여주면서 통에 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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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넗게 펼쳐진 딸기밭

 

제법 큰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재배를 하시는 사장님은 우리에게 포장용기를 주시고는 저 멀리 일을 하러 가시고, 마음대로 익은 딸기를 따서 먹으면서 담아가라고 하신다. 이 맛에 딸기를 직접 사러 오는 것이다. 싱그럽게 잘 익은 딸기를 딸아이에게 주면서 먹어보라고 하는 장면이 이 글 처음 메인사진의 딸아이 모습이다. 새콤달콤한 딸기를 한입 먹은 딸아이는 이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딸기밭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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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매달린 딸기가 신기하다

 

솔직히 사 가지고 갈 담는 딸기보다 바로 입속으로 들어가는 딸기가 많았다. 딸기 트림을 들어 본 적 있는가? 딸기를 많이 먹고 트림을 하면 딸기향이 난다. 비싸서 한 번에 많은 딸기를 못 먹지만, 여기 딸기밭에서는 아니다.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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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 점령 성공

 

열심히 딸기밭을 다니면서 딸기를 잡아먹은 딸아이는 이제 자신감도 생기고, 여유가 있었는지 딸기 복장의 외투를 벗고 본격적으로 딸기를 관찰하고, 따고, 잡아먹었다. 그리고는 저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이제 딸기 무서워하지 않아요 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면 직접 가서 양해를 구하고 현지 구매를 시도해보자. 농촌의 넉넉한 인심과 자연을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