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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이 작사, 작곡한 '여백'이라는 노래가 있다. 최근 아내가 이 노래 가사가 마음에 들어 나에게 알려줬다. 아내가 가장 마음이 공감이 같던 가사 부분이 이 글의 제목과 같다. "전화기 충전은 잘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었다. 인간의 인생은 참 본인. 즉 나 자신을 잘 챙기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뒤늦게 내 인생을 챙기려고 할 때에는 마음과 몸이 모두 아프고 병들어 있을 때가 많다.

 

지리산 가는 길 - 경남 함양 지안재 도로 모습

 

 

미스터트롯  정동원 - 여백

 

 

 

김종환 작사, 작곡, 편곡의 '여백'이라는 노래는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정동원 군이 불러서 유명해진 노래이다. 물론 나는 TV를 잘 안 봐서 몰랐다. 하지만 아내가 괜찮다고 하는 노래라서 한번 듣고 이렇게 글을 남겨 본다. 우선 위의 정동원이 부른 여백이라는 노래를 감상해보자.

 

여백    -가사-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은 늙어가는 게 슬프겠지.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저녁이 되면 벗게 되니까
내 손에 주름이 있는 건 길고 긴 내 인생에 훈장이고, 마음에 주름이 있는 건 버리지 못한 욕심의 흔적.

청춘은 붉은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색도 아니더라.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 속 물감의 장난이지.

그게 인생인 거야

전화기 충전은 잘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쫓기듯 그렸네.

마지막 남은 나의 인생은 아름답게 피우리라!

 

정동원이 미스터트롯에서 당시 결승전에 부른 당시의 나이는 13살이었다. 인생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서 나이가 먹어야만 알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동원 군이 노래로 알려주고 들려준 셈이다.

 

달을품은태양에 촬영한 울산 대왕암에서의 바다 풍경

 

여백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곱씹으면서 달을품은태양의 해석을 해본다.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 늙어 가는 게 슬프겠지.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저녁이 되면 벗게 되니까

미인, 미남들은 본인들이 예쁘고, 잘 생겨서 타인에게 진정으로 외모를 자랑하면서 살아갈까? 연예인이 아니면 정말 그렇게 살기 힘이 들 것이다. 미인/미남이 늙어 가는 것이 슬픈 것은 연예인들이 늙어가는 것이 슬프다는 것 같다. 멋지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일상을 살아가도 집에 가서 잠을 잘 때에는 잠옷을 입고, 속옷을 입은 채로 잠들게 된다.

 

 

내 손에 주름이 있는 건 길고 긴 내 인생에 훈장이고, 마음에 주름이 있는 건 버리지 못한 욕심의 흔적.

살다 보면 손에 굳은살과 주름이 생기면서 세상을 알아간다. 마음에 주름이라는 표현이 앞 선 손에 주름을 비교한 것 같은데 미련과 같은 마음의 좋고 나쁜 흔적은 자신의 욕심들이 남긴 것이라는 것이다.

 

 

청춘은 붉은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색도 아니더라.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 속 물감의 장난이지.

영원히 청춘일 줄 알았던 인생이 결국 나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밝고, 어두운 명암이 갈린다. 사랑은 언제나 핑크빛 같지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고 자식이 생겨 부모가 되니 젊고, 늙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전화기 충전은 잘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쫓기듯 그렸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본인의 인생을 그리는 화가가 된다. 어릴 때에는 아무것도 모른 체 선을 그리고, 색칠을 하고 신기해서 이렇게, 저렇게 그림을 신나게 재미있게 그린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부모가 원하는 데로 사회가 원하는 데로 직장이 원하는 데로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가게 된다. 정신없이 때론 죽을 만큼 힘들게 그림을 그리고 나면 휴식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또다시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서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면서 살아간다. 심지어 부모가 되면 내 아이를 위해서 대신 그려주고, 교육을 한다.

 

평범하게 살아갈 줄 알았던 인생을 되돌아볼 틈이 없이 마음의 여유를 그림에서 하얀 여백이 없는 것처럼 표현을 하면서 본인의 삶을 못 살아가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의 젊은 세대와 지금 태어나 아무것도 모른 체 아장아장 걸어가는 쪼꼬미 아이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달라지겠지? 내 아이들과 내 아이들의 아이의 미래에는 스마트폰이 없을 수도 있다. 너무 빨리 기술이 발전되고,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겨난다.

 

그림에 정말 여백이 없이 빠르게 일상이 흘러가거나 아니면 반대로 너무 여백이 많아서 일상이 느리게 무료하게 흘러갈 수도 있을 것이다.

 

참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하는 노래이다. 이런 노래를 성인이 아닌 정동원 군이 불렀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본인의 마음과 몸을 충전할 수 있는 조금의 여유를 가지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내 삶은 소중하니까 내가 충전되어야 내 주변이 활력을 찾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