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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설날. 이번에는 장모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타임을 가지고 있을 무렵. 내가 일상생활을 SNS에 꾸준히 올린다는 이야기를 해드리면서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작가 콘셉트의 사진들을 올리면서 일상 패턴을 이어가고 (가족들 앞모습 신상 공개는 안 함. 뒷모습, 옆모습이 주로 촬영되거나 여행, 일상, 풍경이 담겨있다.) 트위터는 짧은 글을 쓸 수 있다는 특징으로 불특성 다수가 다 보니 조금 사회적이거나 개인의 일탈을 표현한다.

 

카카오스토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도로 폐쇄적으로 친구 관리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의 얼굴 사진이 주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 전체 일기장 대용으로 쓰인다. 참고로 친구는 20명도 안된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이 참 예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SNS이다.

친구 관리를 적당히 하면서도 나의 회사일, 개인일, 일상, 여행 등등 마치 우리나라와 북한의 중간의 판문점 같은 글과 사진이 올라간다. SNS 1개도 관리하기 힘든데 왜 이리 일을 만들고 있는지?라고 아내가 결혼 초기 때부터 잔소리를 했지만 이런 것이 취미였던 나에게는 그리 힘든 일이 아녔기에..ㅎㅎㅎㅎ

 

서론이 길었다... 제목에서 보듯이 사건의 시작은 페이스북에서 시작이 되었다.

장모님이 안 오시는 동안 이렇게 저렇게 일상을 보냈습니다.라고 내 폰에 페이스북을 실행하고 "내 프로필"에 들어가서 내 폰을 장모님께 드리고 위로 주르륵 올리시면서 보시라고 했다.

 

 

이렇게 회면이 위로 주르륵 올라가는 도중에 장모님이 표정이 어두워지시면서 나를 한번 쳐다보시고는 정색을 하시고 마치 아무 일도 없듯이 급히 화면을 위로 팍팍 올리셨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아내는 장모님께 무슨 일 이냐며 계속 물었고, 장모님은 사실대로 말하셨다.

김서방 페이스북에 왠 모르는 여자 사진을 자랑하듯이 올려져 있다고 ㅡ.ㅡ 놀란 우리 부부는 절대 그런 일이 없는데 하면서 무슨 사진이냐며 물었다.. (참고로 난 아내에게 SNS에 무슨 사진을 올리는지 모두 공개한다.)

 

장모님이 여자 사진으로 착각한 나의 사진. 스타벅스에 사람이 없고 내부 테이블에 의자가 저렇게 쌓여있음을 알리는 페이스북의 글

 

 

문제의 페이스북 글을 확인하고 사진을 확인한 우리 부부는 대성통곡을 했다. 아니 아내가 배꼽을 잡고 웃다가 쓰러졌다. 하긴 웃어 쓰러질만하지.... ㅜ.ㅜ 장모님이 오해한 페이스북에 묘령의 여자 사진은 다름 아닌 사위 본인 사진이었으니.

 

이 사진은 위에 사진을 보면 기존 2D 스타일로 캡처가 되어있지만. 이 글을 올릴 때 3D 사진으로 편집 수정해서 올리는 페이스북 기능을 활용해서 모자 부분부터 스크롤을 위로 올리면 점점 사람이 클로즈업되면서 배경과 분리가 되는 3D 사진이었으니 장모님이 이상한 착시 현상이 일어났나 보다.

 

장모님이 여자 사진으로 착각한 원인을 찾았다. 목도리가 원인이었음

 

 

머리 숲이 많이 없는 사위가 모자까지 쓰고 밖이라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으니 ㅜ.ㅜ.. 핵심적인 진한 갈색톤의 목도리가 긴 머리의 여자 머리카락이라고 착각을 하셨다.

 

진짜 다른 여자 사진을 올려놨었다고 가정을 하면 장모님은 사위를 어떻게 생각하고 그 순간을 잠시 모면하려 하셨을까?

물론 그럴 일은 없는 부부라서 믿었던 것인가?...

 

웃픈 2021년 설날 해프닝을 신속히 글로 남겨둔다... 

 

나의 미모????

스타벅스 페이스북 사진은 과연 시간이 흘러 어떤 역사로 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