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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의 주택에는 잔디에 녹색으로 채색을 해주는 서비스가 성황이라고 한다. 미국 서부지역의 기후변화로 몇십 년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잔디에 물을 주는 행위를 1주일에 1회로 제한하고, 물 부족이 심한 곳은 잔디를 제거하는 법안까지 통과했다고 한다. 미국의 부유함과 여유로움의 상징이었던 주택가의 잔디가 이제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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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잔디에 초록색 페이트를 칠하는 미국 주택 모습 _출처 : 스브스 뉴스

 

 

 

 

미국 부유함과 여유로움의 상징 주택의 잔디 - 물주기 금지 및 잔디 키우기 금지령

 

지금 미국에는 진귀한 장면이 뉴스에 나오고 있다. 시든 잔디에 초록색으로 채색을 하는 서비스 기업이 성황 중이다. 물을 못 먹고 시들어버린 잔디를 새 잔디로 부활시키는 이유 있는 채색 서비스이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잔디를 채색을 하면 1주일에 3번, 1분씩만 물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을 엄청 좋아하고 물먹는 하마 같은 잔디에 물을 적게 줄 수 있어서 물을 아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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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의 원래 잔디는 이렇게 스프링쿨러로 물을 흠뻑 먹는 것 _출처 : 스브스뉴스

 

그냥 물을 주면 될 것이지 왜 녹색으로 채색을 하는 것이 이해가 안갈 수도 있지만, 지금 미국에서는 마르고 시든 잔디에게 물을 마음대로 마음껏 주면 안 된다. 벌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택들은 대체로 넓은 마당과 수영장이 많이 있다. 특히 넓은 마당에는 녹색의 잔디가 있어서 잔디밭이 주는 여유로움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많다. 이런 잔디를 보고 밟기 위해서는 엄청난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적절하게 물을 꾸준히 줘야 싱그럽게 크는 잔디이다. 그래서 잔디를 키우고 관리한다는 것은 같은 면적의 수영장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렇게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잔디가 복스럽게 자라면 깔끔하게 잘라줘야한다. 미국에서는 잔디를 길게 놔두면 관리 소홀로 벌금을 내야 한다. 과실나무처럼 열매를 주는 것도 아닌 녹색의 잔디는 오로지 주택 마당의 미관을 위해서 물을 쏟아 뿌리고, 기르면 또다시 자르고를 반복 관리하는 잔디는 사치러움 그 자체이다.

 

이런 사치스러운 잔디를 집집마다 거의 필수적으로 키우는 미국은 미국스러운 부유함을 나타내는 상징이자 자존심으로 자리 잡았다.

 

2022.05.07 - [기상현상 지구과학] - 미국 최악의 심한 가뭄(메가트라우트) 네바다주 미드호수 드럼통 살해 사체 발견

 

미국 최악의 심한 가뭄(메가트라우트) 네바다주 미드호수 드럼통 살해 사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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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서부 지역에는 이런 자존심 같은 잔디를 하나둘씩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서부는 오래전부터 가뭄에 시달려왔다. 너무 장시간의 가뭄이 끝이 안 나서 미국 최대 저수지 미드 호수가 말라버리면서 사람이 사용하는 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위의 포스팅에서 미국 최악의 심한 가뭄(메가트라우트)에 대한 글을 참조하면 된다.

 

메가트라우트에 시달리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는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사람이 쓸 물이 없는 상황에 조경용 잔디에게 줄 물도 없다. 그래서 잔디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2022년 6월 1일부터 LA, 벤투라, 샌버나디노 등 캘리포니아주 남부 도시에서는 잔디에 물 주기, 세차 등 야외에서 물을 사용하는 활동이 1주일 중에 하루만 허용된다. 비가 오고 48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잔디 스프링클러 가동이 금지된다. 물을 쓰다가 걸리면 하루 최대 500 달러(63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부의 다른 주 또한 상황이 비슷하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잔디에 물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위반을 하면 최대 1000달러(약 12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유타주에서는 잔디를 포기했다.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되었던 인조 잔디가 합법화되면서 자연산 잔디를 포기하게 되었다.

 

네바다주는 잔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비기능 관상용 잔디를 불법화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그래서 2027년까지 관상용 잔디를 의무적으로 제거를 해야 한다.

 

이처럼 천조국 미국마저 최악의 가뭄으로 그들의 부유함과 여유로움의 상징인 잔디 문화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는 기후 변화 때문이다. 비가 안 와서 가뭄이 생기지만 기온 상승 역시 땅과 대기의 수분 증발을 가속화하면서 가뭄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미국의 연구기관에서는 미국 서부 대가뭄의 원인 중 42%가 인간들이 활동을 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이 없었다면 2006년경에 종료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 영토의 1/4 이상이 가뭄의 상태이다.

 

그들의 자금력과 과학적 기술력으로 피할 수 없는 가뭄으로 나라의 오랜 잔디 문화마저 파괴하는 인간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지구는 정말 공상 과학 영화처럼 황폐해질까? 지구를 떠나야 할까?

 


글 참고 유튜브 영상 : 스브스 뉴스

https://youtu.be/AWg4K6Ydo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