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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에서 2021년 4월 23일에 '탑정호 출렁다리 명칭 공모전' 당선작이 발표가 논산시 미래사업과의 공지사항 게시글에서 되었다. 1등 금상 '논산탑정호출렁다리', 2등 은상 '탑정늘빛다리', 3등 동상 '탑정호출렁다리' 의 결과이다. 이 결과를 두고, 지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가 4월 27일 어제부터 국내 언론들이 기사화 및 보도를 하면서 각종 의혹들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아시아에서 공식적인 최장거리의 출렁다리를 관광지 홍보의 일환으로 명칭 공모(네이밍 공모)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공모전 상금을 1등 200만 원, 2등 100만 원 3등 50만 원을 내걸었다(심사위원 수당 및 홍보비를 포함하면 총 500만원의 예산 투입). 보통 지역 관광지 네이밍 공모전 같은 경우는 참가자 자격을 지역주민으로 하는 것이 일상적인데 욕심이 조금 앞서서 참가자를 '전 국민 누구나'였다. 이외의 참가자가 응모(5058명)를 하게 됨에 따라 처음 공고 내용의 발표일을 1주일 미뤄서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각종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우선 논산시에서의 네이밍 공모 요건을 살펴보자. 너무나 평범한 심사 요건이다.
1. 적합성 : 탑정호 출렁다리의 특징을 함축한 적합한 명칭
2. 대중성 :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친근한 명칭
3. 창의성 : 독창적이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될 수 있는 명칭
4. 발음용이성 : 간결하고 명확하여 쉽게 발음이 가능한 명칭
5. 계속성 :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명칭
※ 적합성, 대중성, 창의성, 발음 용이성, 계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논란의 여지는 여기에는 표시 안된 자세한 심사요건에서 나타난다. 공모전 접수 3월 17일(수) 09:00부터 접수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참여자로 비슷한 명칭이 다수 발생함에 따라 선착순의 규정을 적용해서 이 결과가 발표되었다. 비슷한 명칭의 1등, 3등의 당선작의 경우 1등은 9시 00분 43초, 3등은 9시 00분 02초으로 1등과 3등의 결과가 단 '2초' 만에 나온셈이다.
여기에서 논산시 자유게시판에 참여자 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분노의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예산을 누구 주려고 그냥 형식상 만든 공모전인가?, 어이없다, 이럴 것이면 뭐하러 공모전을 했냐?, 그냥 자기네들끼리 만들고 말지 등으로 비난의 글이 난무했다.
이런 이슈가 발생하자 과거의 공모전 결과를 보면서,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하나 마나 한 이름, 명칭, 네이밍 공모전 예산 낭비의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보도 내용과 논산시의 결과에 따른 내용을 기반을 했다. 이런 이슈를 보고 난 이렇게 생각이 된다. 이런 일들은 어제 내일의 일이 아니다. 이 공모전을 위에서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담당 공무원은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월급쟁이 회사 생활을 할 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회사에서 주체하는 세미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었는데, 공식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정보 전달과 홍보를 위장한 회사에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VIP 고객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주는 그런 접대의 행사를 진행했었다. 흔히 이런 세미나의 끝에 행운권을 추첨해서 준비된 경품을 공정하게 준다는 의미인데, 이 부분에서도 미리 정해진 고객이 선물을 받아 갈 수 있도록 조작을 했었다. 보통 이런 세미나의 경품 추첨은 제비뽑기, 추첨 프로그램 돌리기 등으로 공정성을 강조하지만 이 또한 조작이 가능한 것을 참석자들은 대부분 알고 온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희박하게 사회생활에 처음인 사람은 그 행사의 마지막을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가 경험한 사례는 이익을 위해서 기업에서 하는 영업의 수단으로 사용했지만, 공공기관 및 국가에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시대가 변했다. 그래서 이런 일도 이슈가 되고, 공론화가 되는 것이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산 손모(41)씨의 "역대급 무더기 표절" 사태를 계기로 공공기관 공모전 실태 조사를 했던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모전 통합 플랫폼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2월 14일 자로 보도가 되었다. 검토를 하고 있을 것이 아니다. 검토를 하는 순간 이런 일도 발생이 되었으니..
언제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공정하고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누구나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숨기지 않고 펼쳐내면서 사회생활도 하고 개인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절이 올까? 한 명의 개인이 바뀌면 될까? 모두가 바뀌면 될까? 아마 지구가 거꾸로 뒤집히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웃어보자.. 이런 이슈를 보고 누리꾼의 댓글이다.
"논산공모전술렁다리"
와~~ 이분께 천만 원 드려요!
논산시 공식 블로그 공모전 개최 홍보 게시글
논산시 홈페이지 공모전 당선작 발표 공지사항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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