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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은 겨울철 대표 수산물로 인기가 높지만 굴을 까고 남은 껍데기는 수산업체들에게 골칫거리이다. 경남 통영과 고성 등 경남 남해안에서 발생하는 굴 껍데기는 해마다 38만여 톤에 이른다. 동해상에 버리거나 비료로 만드는 데 28만 톤이 쓰여 나머지 10만 톤은 처치 곤란하다. 굴 껍데기는 악취를 내고, 해양오염을 유발하고, 처리 비용도 부담되기 때문에 적절한 재활용 방안이 필요했었다. 농업용 비료와 탈황원료, 제철용 소결제 등으로 재활용해서 사용 중이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남해안의 수산 폐기물 굴껍데기가 '친환경 투수블록'으로 개발되어 통영의 학교 근처에 보행길에 깔려서 적용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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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있는 굴껍데기 모습 _출처 : KBS News

 

 

 

굴껍데기 처리의 문제점과 투수블록의 필요성 소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2023년 여름에는 서울 강남역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빗물 처리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빗물 처리를 위해서는 투수블록과 같은 친환경 자재가 필요하다. 투수블록은 빗물이 잘 빠져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도로나 보도에 설치하면 침수를 방지하고 지하수를 보전할 수 있다. 하지만 투수블록의 생산 비용이 높고, 재료가 부족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기업이 굴 껍데기를 활용한 투수블록을 개발했다고 한다. 개발된 투수블록은 굴 껍데기의 다공성을 이용하여 빗물이 빠르게 흘러내리도록 하였으며, 굴 껍데기의 성분이 토양과 양분을 공급하여 식물이 자라도록 하였다. 이 투수블록은 통영시에서 어린이 보행길에 적용하였으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통학로를 만들었다.

 

 

 

한국고서이엔지 - 친환경 투수블록 오이스블록 알아보기

 

 

굴 껍데기 투수블록은 (주)한국고서이엔지가 개발했다. 한국고서이엔지는 창원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으로 친환경 자재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고서이엔지의 이창열 대표는 굴 껍데기가 가지는 다공성을 이용하여 물이 빠른 시간 내에 블록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투수블록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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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서이엔지 친환경 투수블록 오이스블록 제품 모습 _출처 : 한국고서이엔지

 

한국고서이인제의 기능성 투수블록의 제품명은 '오이스 블록'이다. 보도블록이나 차도용 콘크리트 투수블록이며, 비가 올 때 유수와 배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투수력과 투수 지속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도시의 배수관이 막히지 않아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굴 껍데기 투수블록의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굴 껍데기를 세척하여 염분을 제거하고, 900도 이상의 온도에서 가열하여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생석회가 남게 되는데 이 생석회는 화력발전소나 제철소의 탈황원료로 사용하는 석회석 대체재로 쓸 수 있다. 또한 생석회에 물을 반응시키면 액상소석회가 되는데, 이는 소각장 연소가스 제거제로 사용할 수 있어 폐수 처리장이나 반도체 공장에 납품이 가능하다. 이러한 생석회나 액상소석회를 2차 가공하여 건축용 블록이나 보도블록 등 다양한 건축자재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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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서이엔지 친환경 투수블록 오이스블록 시공 사례 _출처 : 한국고서이엔지

 

굴 껍데기 투수블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굴 껍데기 투수블록은 친환경적이다. 굴 껍데기는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는 폐기물이지만, 투수블록으로 재활용하면 자원 순환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굴 껍데기의 성분이 토양과 양분을 공급하여 식물이 자라도록 하여 녹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더불어 투수블록은 빗물을 흡수하고 지하수로 유입시켜 지하수 보전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굴 껍데기 투수블록은 경제적이다. 굴 껍데기는 낮은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재료이며 투수블록의 제작 비용도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고 한다.

 

 


 

조개껍데기와 굴껍데기를 재활용하는 친환경 이슈는 지속적으로 대두되었다. 석회 성분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에 대해서는 여러 기관들과 기업들이 아이디어를 내어서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소개한 투수블럭(굴껍데기 보도블록)은 그냥 간단히 생각했을 때에는 우와~! 참신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보도블록은 겨울에 심하게 얼어붙는 지역에는 풍화작용으로 쉽게 부서지기도 한다. 그래서 강원도처럼 자주 눈이 오거나 추운 지역에는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굴껍데기에 있는 염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재활용의 가성비가 떨어진다.

 

결국 산처럼 쌓여있는 굴껍데기 재활용적인 부분으로 보면 이런 하나의 아이디어로 나온 제품이 늘어날수록 환경적으로는 개선이 분명히 된다.

 

아직 현장에 100% 적용되는 정도의 개발 수준은 아닌 것으로 개인적으로 판단이 된다. 굴껍데기 블록이 내구성이 시멘트나 기존 블록과 비슷하거나 비용이 30% 이상 저렴해지면 생산만 해도 서로 구매하려고 할 것 같다. 분명 한국고서이엔지 측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을 것 같다. 시작도 좋고, 아이디어도 좋다. 포기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서 좋은 소식을 기다려 보겠다. 

 

 


글 내용 참조 기사 등 출처 정보 :

https://blog.naver.com/ppspr/223173013286

https://www.youtube.com/watch?v=lqmjNmHngG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