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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로 세계는 모두 놀랐었다. 미국인들이 가졌던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을 용납하지 않는 자부심이 깨져서 당시 충격을 받은 미국 지식인들은 본격적으로 '가짜 뉴스'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해당 연구의 결과의 단어가 'Post Truth'이다. 21세기는 이미 진실보다는 믿음이 중요한 탈진실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가짜 뉴스에 쉽게 빠져들까? 폴리티팩트 팩트 확인 사이트
미국에서의 폴리티팩트 (https://www.politifact.com/)라는 사이트가 있다. 퓰리처상을 받을 정도로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팩트체크 사이트이다.
가짜 뉴스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하는 사이트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뉴스에 대한 검증의 결과가 "FALSE'으로 결과 게이지가 거짓과 붉은색 불이 들어와 있다. 이 사이트는 팩트 체크를 하면서 이유를 설명을 한다. 한국의 가짜 뉴스는 검증을 안 한다.
이곳 폴리티팩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에 한 말을 확인해보니 70%가 거짓말이었다고 검증이 되었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런 트럼프의 거짓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이런 현상에 미국인들은 정치학자, 언론학자, 철학자, 심리학자 등이 나서서 미국이 왜 이렇게 되었나?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연구 및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가짜 뉴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신호탄이 터진 셈이다. 이 연구의 결과가 세계인들은 지금 Post-Truth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명확한 진실보다 종교적 믿음과 같은 탈진실의 시대에 인류가 이제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렇게 시대가 갑자기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의 뉴스는 TV 공영방송과 종이 뉴스 1~2개가 전부
개인이 보고 듣는 뉴스와 정보가 급격하게 많아졌다. 과거의 뉴스는 TV에서 나오는 공영방송과 구독하는 종이 뉴스 1~2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로 인류는 느리게 정보를 접하다가 1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정보 시대를 열게 되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처럼 말이다.
특히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SNS)는 정보의 대홍수를 유발했다. 과거의 뉴스는 일방통행 도로였다면 유튜브와 SNS는 쌍방 통행이 가능한 도로이다. 즉 뉴스의 소비원이 뉴스의 생산자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뉴스와 신문이 정해진 시간에 정보를 공급했다면 지금의 시대에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24시간 365일 정보가 흘러넘쳐나고 있다. 그렇다. 지금은 방구석에서 손가락을 몇 번 튕기면 수천 명, 수만 명과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거나 독점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24시간, 어디서나 전 세계인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니 정보의 폭발이 매일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편한 것을 추구한다. 사람의 뇌 역시 정보를 판단할 때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을 싫어한다. 만약 너무 많은 정보를 본 사람이 한계점에 부딪치면 뇌는 파업을 하게 된다. 그냥 대충 정보를 파악하게 된다는 뜻이다.
미래에는 광고를 보지 않는 사람이 정보의 홍수를 피하면서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 광고는 이런 인간의 게을러진 뇌의 특징을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인간들이 수많은 제품을 앞에 두고 선택 장애에 걸려있을 때 삼성 혹은 LG는 A/S가 확실하니 비싸더라도 그냥 구매를 해버린다.
실제로는 삼성과 LG는 해당 판매되는 제품에 이미 쓴 광고비와 서비스 수리 비용을 미래 포함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인데 말이다. 사람들은 결국 브랜드 제품을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여기에서 정치적 입장으로 대상을 옮겨보면 정치적 사상에 과몰입되어 있는 사람들이 본인을 제외한 타인들을 좌파 또는 우파, 파란색 혹은 빨간색, 금색 혹은 검은색으로 쉽게 단정을 지어버린다.
말 한마디로 댓글 1개로 평소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자신이 이미 쌓아 놓은 편견의 범위에서 대충 판단해서 당신은 천사 혹은 악마라고 단정을 짓고 상대하게 된다.
Post Truth 시대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자신의 신념에 맞으면 Yes, 이게 아니다 싶으면 No를 해버린다. 결국 Post Truth 시대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게으른 일상을 즐기려고 한다. 그래서 막상 새로운 정보가 진실이라도 진실을 그냥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달을품은태양의 과거 인생 중에 고교 학창 시절에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어떤 나라에서 만들어서 기증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옆 친구에게 프랑스라는 진실을 알고 물어보았는데 그 친구는 영국이라고 대답을 하고 나를 무시했었다. 억울했던 나는 주위 친구들에게 확인을 했었는데 주위 친구들 또한 영국이라고 답을 했다. 결국 당시 나는 정확한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거짓을 진실로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무시당했었다.
분한 마음에 다음날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에서 제작되어 미국에 기증되었다는 진실이 담긴 책 내용을 찢어서 교실 칠판에 붙이며 친구들에게 이것이 진실이라고 말했으나 그 당시 친구들의 반응은 지금의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과 동일했다. 자신들의 일상과 전혀 상관이 없는 진실이라서 "어~ 그랬어", "그랬구나" 하면서 전날 내가 겪은 고통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내가 겪은 사례를 보더라도 최근 인터넷 검색 포털이나 유튜브의 알고리즘, 여타 다른 서비스 플랫폼들의 AI 알고리즘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런 알고리즘은 특정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 집요하게 같은 분야를 보여주고, 추천해준다. 지독하게 편향적인 확증의 정보를 계속 공급해서 강화시켜준다.
혹시 알고 있는가? 아직도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미 수많은 과학적 증거가 쌓여서 팩트 있는 진실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지구가 평평하다는 사람을 우주선에 태워서 지구 밖에서 둥근 지구를 보여준다면 그 사람은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마 내가 겪은 자유의 여신상 사건처럼 그냥 지구는 둥글구나 하면서 끝이 날 것이다.
탈 진실? = Post Truth
진실은 불필요
내 편에 있는 사람의 믿음이 중요
탈 진실이라고 번역이 되는 Post-Truth는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믿음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가짜 뉴스의 시대'의 책의 저자들은 "당신이 무엇을 믿는가는 당신이 누구와 알고 지내는가에 달려있다"라고 한다.
가짜 뉴스는 이런 강력한 땅 위에서 전염병처럼 아주 쉽게 사이비 종교처럼 퍼져나간다. 그렇다 탈 진실의 시대에는 전문가들이 아무리 팩트 있는 진실을 내놓아도 내가 속한 단체, 내편의 말이 더 신뢰를 받고, SNS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된다. 최근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더 이상 과거의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다.
세계의 언론들이 기득권화되면서 불신의 대상이 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현시대의 언론은 수많은 가짜 뉴스가 많아도 기계적인 중립을 내세울 뿐, 진실과 거짓을 가려주는 진실된 뉴스 보도에 소홀한 상태이다.
불안과 분노를 크게 느낀 상태의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더 쉽게 믿고
가짜 뉴스를 더 많이 공유한다.
사람들은 불안과 분노를 크게 느끼면 가짜 뉴스를 더 쉽게 믿고, 가짜 뉴스를 더 열심히 공유하는 경향을 가진다고 한다. 아쉽지만 이미 탈 진실의 시대는 도래했다. 이미 멈출 수가 없는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명백한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하지 말라. 쉽게 지칠 것이다. 가장 가까운 내 아내, 내 가족, 내 자식들에게만 가짜 뉴스를 분별하는 능력과 지혜를 알리고, 정보가 편향적으로 흐르지 않게 조정을 해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인류의 미래의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고 단정하지 말고, 이미 변해버린 지금 현재의 삶에서 내가 피해를 안 받고, 투명 인간처럼 보이기를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자.
가까운 미래 먼 미래 모두 이제는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면 공격을 당하는 시대가 다가 올 수도 있다.(달을품은태양 개인적 견해)
글 참고 유튜브 영상 : 지식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