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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K드라마의 열풍으로 학교 폭력(이하 학폭) 가해자에게 복수와 처벌에 주목하는 가운데 이미 상처를 받아 힘이 없는 학폭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를 돕는 국가가 운영하는 교육 기관이 있다. 학폭 피해자들이 기존 학교를 벗어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별도의 학교에서 치료를 받고 적응을 할 수 있는 기관은 대한민국 전국에 단 1곳뿐이라고 한다. 바로 대전에 있는 '해맑음센터' 이다. 하지만 해맑음센터(대안학교)가 현재 무너질 위기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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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센터 대안학교 공식홈페이지 모습

 

 

 

학폭 피해 학생들을 사랑 치유 회복으로 가르치는 유일한 대안학교 해맑음센터

 

 

학교폭력으로 마음과 몸에 상처를 받고 스스로 고립된 피해자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전국에 유일한 '해맑음센터' 대안학교가 있다.

 

더글로리라는 굵직한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 키워드를 전 세계로 강하게 끌어내었다. 학교 폭력 가해자 처벌에 사회 및 어른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복수 보다 더 중요한 학폭 피해자 학생들의 따뜻한 관심과 치료, 치유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폭 피해자 학생들은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고립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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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센터 본관 모습 _출처 : 스브스뉴스

 

스스로 고립된 피해 학생들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받은 문제를 학교가 아닌 다른 장소나 공간에서 회복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폭력의 강도와 피해 학생들의 개인별 성향에 따라 치료와 치유의 시간이 다르다.

 

대부분의 학폭 피해자 학생들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스스로 학교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자퇴를 해서 대안학교를 가거나 더글로리의 주인공 송혜교처럼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마치고 조용히 사회에 진출을 한다. 범죄자는 죄를 저질러도 잘 살고 있고, 피해자는 상처를 치료받지 못하고 조용히 숨어서 사회생활을 하는 이런 미친 사회시스템이 어른으로서 조금 원망스럽기도 하다.

 

 

전국 학교수 = 11,794개
학폭 피해 학생수 = 55000명

학폭 피해 학생 치료 교육기관
전국 1곳

 

 

대한민국 전역에 학교수(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2022년 기준)는 11794개이다. 약 1만여 개의 학교에서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은 2022년을 기준으로 약 5.4만 명이다. 매년 약 5만 명의 학폭 피해 학생들이 나오고 있는데 전국에 피해 학생을 돕고 학교 출석과 교육을 인정하는 교육 기관이 1곳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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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해맑음센터 대안학교 정문 모습 _출처 : 스브스뉴스

 

카카오지도를 통해 위성사진으로 보면 주위가 모두 허허벌판 논과 밭뿐이다. 주소 검색을 하면 한마음센터라고 표기가 되는데 초라하게 느껴진다.

 

달을품은태양이 살고 있는 대구에서 발생한 2011년 대구의 OO중학교에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피해 학생 권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으로 학폭의 심각성이 사회적 이슈가 드러나서 전 국민의 공분을 유발했다. 당시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강도와 피해 학생 보호의 중요성을 사회 각 분야에서 심도 있게 논의가 되었었다.

 

2000년 4월에 발생한 성수여자중학교 학교 폭력 사건을 계기로 2006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피해 학생들만 모여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를 했고, 당시 교육부는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오래된 폐교(전 대동 초등학교)를 소개하는 해맑음센터 대안학교 부지로 지정을 했다.

 

해맑음센터 조정실 센터장 스브스뉴스 인터뷰 내용

폐교 건물에 들어왔을 때 부모님들하고, 건물 시멘트 바닥이 다 깨지고 쓰레기 천지였다. 그런 맨바닥에 주저앉아서 학생들 부모님들끼리 끌어안고 통곡하고 울었어요. 저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런 장소라도 우리가 못 들어온다고 그러면 들어갈 곳이 없었었다.

우리 해맑음센터를 수료(졸업)하고 나갈 때에는 선생님, 학부모들도 오시고, 동네 어르신들도 다 오셔서 축하를 해주신다. 모두 울음바다가 된다. 그렇게 졸업한 아이들이 지금 얼마나 건강하게 잘 자라나서 사회에 진출했다. 처음 해맑음센터를 다녔던 것에 대해서 부끄러웠던 졸업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얘기를 못 했는데 최근에는 어딜 가도 해맑음 출신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고 들었다. 이곳은 졸업 학생들에게는 고향이다.

 

위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해맑음센터장님을 비롯해서 학폭 피해 학생과 가족들 그리고 근무할 선생님들은 직접 폐교 내부를 쓸고 닦고, 운동장의 풀을 뽑았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학폭 피해 학생들이 전문 교육 기관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건물 일부는 기숙사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7월에 학교 문을 열고 학생들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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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음센터 학생들이 만들어 보이는 작품 _출처 : 스브스뉴

 

피해 학생들은 교과 수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배우며 몸과 마음을 회복한다. 피해 학생들이 갑자기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그런 학교이다. 그렇게 10년 동안 335명이 넘는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이 해맑음센터의 따뜻한 교육으로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한마음센터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을 위해서 항상 문이 열려있다. 학생들 모집시기는 장기형과 단기형으로 기수별(2주 단위)로 모은다. 단기형은 2주 교육과정이며, 장기형은 1년 과정으로 학교 적응기간을 포함한다. 학생들은 주중(월요일~금요일)은 센터에서 주말(토요일,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낸다.

 

 

 

학폭 피해 학생만을 위한 해맑음센터 운영 중단 위기에 빠졌다

 

 

해맑음센터는 학교 폭력 피해 학생만을 위한 병원이자, 학교이며, 마음의 고향이다. 하지만 이런 해맑음센터가 운영을 중단할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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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건물이 붕괴 위험에 처한 해맑음센터 모습 _출처 : 스브스뉴

 

폐교였던 건물이 건축된 지 반세기를 넘고 낡았고, 기숙사 건물은 2019년 건물 정밀안전 점검에서 C등급을 받았다. 일반 사람이 봐도 건물이 기울어져 있고 바닥과 벽이 갈라지고 내부 가구들의 수평도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2022년에는 기숙사 건물을 폐쇄하고 다른 건물로 학생 생활공간을 옮겼다.

 

본관 건물은 비가 오면 물이 새며 내부 벽면에는 곰팡이가 가득하고, 바닥이 솟아올라 틈이 발생했다. 그래서 해맑음센터에서는 몇 해전부터 곳곳에 도움을 요청을 했었다. 2023년 4월 안에 이렇게 정든 장소를 건물 붕괴의 위험으로 떠나야 하는데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최근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해맑음센터 대체 부지 제공에 긍정적인 회신이 왔다고 한다. 

 

조금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새로운 해맑음센터가 들어갈 폐교를 선정하고, 행정적인 진행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들과 모든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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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하는 홈커밍데이 2023년 1월 1박2일 덕유산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 _출처 : 해맑음센터 홈페이지

 


 

정말 드라마 하나가 대박이 나서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폭발했다. 하루 일상이 바쁘고 숨이 차버린 대중들에게는 그들의 영역이 아닌 학폭이라는 사회적 키워드가 무관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무관심을 할 수가 없다. 나 같은 자식을 키우는 학부모들의 입장은 가해자 학생의 부모가 될 수도.... 피해자 학생의 부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져야 할 학부모로서 이런 소식을 접한 달을품은태양은 조금 실망스럽다. 매년 평균적으로 약 5만 명 수준으로 발생하는 전국의 학폭 피해자 학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사랑으로 회복을 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전국에 1곳이라니...?

 

더글로리 시즌2가 좀 더 흥행하고, 더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 인구절벽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을 위해서 어른들과 교육부 관계자, 선생님들, 학부모들, 예비 부모들 모두 뜨거운 관심이 필요할 순간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을 저어야 한다. 전국에 한마음센터같은 전문 교육기관이 점차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 참고 유튜브 영상 : 스브스뉴

https://youtu.be/bHE2SM9dXRk

 

해맑음센터 대안학교 공식 홈페이지

http://uri-i.kr/